#6 공급의 법칙

#6 공급의 법칙

Written on 08/28/2019
Hyunjin Seo

경제학에서 공급은 ‘교환하거나 판매하기 위해’ 시장에서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즉 시장에서 돈을 받고 팔아야 경제학에서 말하는 공급이다. 그래서 기부나 자원봉사는 경제학에서 공급으로 보지 않는다.

공급법칙은 다른 조건이 같을 때, 어떤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공급량이 늘어나고, 가격이 내리면 공급량은 줄어든다. 기업은 가격이 오를 때 많이 파아 매출을 최대로 올리려고 하니까 와인 가격이 오르면 수입업자는 공급을 늘린다. 그리고 주택 가격이 크게 오르면 디벨로퍼는 더 많은 주택을 공급한다.

그런데 가격이 올랐을 때 기업이 공급을 늘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쌀, 소고기 등의 농축산물과 철, 석탄 등의 원자재는 생산량을 하루아침에 늘리기 힘든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가격이 오르는데도 기업이 일부러 공급을 늘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공급량을 적절히 통제해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명품가방이 대표적인 예다. 공급을 적절하게 통제함으로써 더욱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

BMW는 1998년 영국 내 판매량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길거리에 너무 많이 굴러다니다면 충성스런 고객들이 살까? BMW는 가격을 올리면서 공급량을 늘리지 않는 전략을 유지하여 자신의 시장을 방어한 셈이다.

반면 BMW와 반대 전략을 폈던 상품도 있다. 덴마크 버터 쿠키는 양철상자에 덴마크 왕국 경비대와 유명한 인어공주 조각품이 그려진 고급 쿠키였다. 매우 잘 팔렸으며 가격도 비쌌으므로 이윤도 짭잘했다. 이 회사는 공급량을 늘리기로 하고 할인매장에 직접 공급하기로 했다. 그런데 판매량은 오히려 떨어지고 재고가 쌓였다. 사람들은 고급과자인 덴마크 버터 쿠키를 특별한 행사나 손님 접대용 선물용으로 구입했는데 할인마트 판매 등 공급량이 늘어나자 특별함이 사라졌다.

한편 필수품이며 대체재가 없는 경우는 어떨까? 가격이 놀라도 생산량을 늘리지 않고 공급량을 통제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공급자가 독과점 기업이라면 이런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2008년 국제 유가는 배럴당 150불 가까이 치솟았다. 개발도상국의 수요가 증가하고 투기자본이 몰린 탓이 컸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일부러 공급량을 늘리지 않고 통제한 것도 한 원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