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수요/공급의 법칙이란?

#8 수요/공급의 법칙이란?

Written on 08/28/2019
Hyunjin Seo

우리가 구입하는 물건의 가격은 시장에서 수요와 공금에 따라 결정된다. 자본주의 경제를 시장경제라고 하는데, 수요, 공급, 가격이 시장에서 결정된다고 해서 시장경제다. 수요/공급의 법칙은 가격이 오르면 수요는 줄어들고 공급은 늘어나는 것이다. 반면 가격이 내리면 수요는 늘어나고 공급은 줄어든다. 수요/공급의 법칙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자.

예를 들어, 미국에서 랩탑 가격이 올랐다고 치자.

1. 랩탑 가격이 크게 오르면 기업은 공장을 풀로 돌려서 공급을 늘려. 반면에 랩탑 가격이 너무 비싸지자 수요는 줄 것이다.

2. 이제 랩탑 공급은 늘어나는데 수요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니, 랩탑의 가격을 내린다. 만약 랩탑을 사려는 수요도 증가하고 공급도 늘어나면? 수요와 공급 중 어느 쪽이 더 많은지에 따라 가격이 결정된다. 랩탑의 수요보다 공급이 더 많으면 가격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경제는 상식, 이런 내용은 새로운 이야기도 아니다. 그래서 앵무새에게 수요/공급의 법칙을 외우게 하면 또 한명의 경제학자가 태어난다는 우스개소리도 있다. 가격은 이처럼 시장경제에서 수요와 공급을 조절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을 한다. 가격이 오르내림에 따라 수요와 공급이 조절되면서 새로운 균형가격이 만들어지고, 그 가격에 팔 수 없는 기업은 경쟁에서 도태된다. 국가가 기업에 랩탑을 몇 대 생산하라고 지시할 필요가 업다. 국가가 생산시설을 소유하고 계획생산을 하는 계획경제체재, 즉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니까. 자본주의에서는 기업이 시장의 신호 (가격) 에 따라 랩탑을 몇 대 만들지 결정한다. 그래서 가격 신호에 따라 한 나라 전체의 자원 (돈) 이 자율적으로 배분되고 투자되는 것이다.

그런데 보이지 않는 손의 역할이 항상 완벽한 건 아니다. 예들 들어, 지난 시기 주택 가격이 계속오르자 수요가 줄어들기는 커녕 가계는 론을 잔뜩 지고 투자에 나섰고 디벨로퍼들은 신규주택 공급에 열을 올렸다. 우리 사회의 자원이 부동산시장으로 몰려 과잉공급이 된 것이다. 돈이 더 좋은 재화와 서비스를 생산하는 곳으로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 현상의 결과는 2008년 부동산시장에서 절실히 보여주었다. 부동산시장은 거품이 커질 대로 커지다가 뻥 터지면서 곤두박질 쳤다. 가격의 ‘보이지 않는 손’이 절절하게 기능하지 않았을 때의 폐해를 잘 보여주는 예다.

또한 수요/공급의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 대표적인 예가 바로 공공재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따르면 가격이 오르면 수요가 줄어들지만, 수도나 전기 같은 공공재는 가격이 올랐다고 수요를 크게 줄일 수 없다. 거기에 누구나 공급자로 참여할 수 없는 독점시장이라 공급이 하루아침에 늘지도 않는다. 그래서 많은 국가들은 전기, 수도, 의료 등을 공공재화하여 정부가 직접 생산하고 관리한다. 그런대 공공재를 민영화하여 시장에 맡겨 버리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대체재가 없는 필수품이어서 가격이 올라도 수요가 별로 줄지 않는다. 게다가 공급자는 독점기업이므로 가격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영국은 공공재인 수도사업을 민영화하여 시장에 맡겨 버렸다. 영국의 수도요금은 사용량에 따라 다르지만 미국보다 약 3~4배 비싸다. 볼리비아 또한 수도사업을 민영화하여 시장에 맡겼다. 미국 벡텔사가 수도회사의 최대주주였는데 민영화한 지 한 달도 재 되지 않아서 수도요금이 4~5배나 올랐다.